한국 펄 워크샵 2008 참가 후기

http://event.perl.kr/kpw2008

펄 워크샵에 다녀왔다. 마지막에 김도형님이 Hardcore 워크샵이라고 표현하신 걸 100% 공감한다. 아! 피곤해~ 잠이 오지만 이대로 잠들면 내일은 글로 옮기기 싫어질 것 같다. 자~ 보고 듣고 느낀 걸 남겨볼까나?

토요일인걸 깜빡하고 고속버스를 예약하지 않아 30분 늦게 출발했다. '토즈'에 도착하니 1시 20분 정도 되었다. 지각하는 걸 누구보다 싫어하는데... 아뭏튼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에 앉을 자리도 없어서 어디에 앉을까 고민이 되었다. 저녁 9시까지 있어야하는데 스크린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야했다. 다행히 김희원님 뒷자리가 남아 있었다. 첫 발표를 듣고 나서 바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 돌이켜봐도 하루중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김희원님 자리 뒤에서 김희원님이 발표자료를 만드는 모습을 훔쳐 볼 수 있었다. ㅋㅋ

사실 Perl은 접한 적이 없다. 기껏해야 워크샵 전날에 노트북에 Apache 서버 설치하고 ActivePerl을 깔아서 'Hello, World!'를 비롯한 예제를 코딩해 본게 전부다. 하지만 예전부터 Perl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뭐라고 해야 하나? 막연한 동경이라고 해야 하나...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Perl은 해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초짜'라는 것이다. 펄에 대해서는 완전 초보! 어차피 한계가 있으니 들을 만한 것은 듣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지나쳐가는 수 밖에 없었다. 정규발표가 12개, 짧은 발표가 6개였는데 중복되는 것이 많아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요약할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 CPAN을 활용하라!
  • 멋진 코드 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드를 만들어라!
  • Perl로 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생물학, 언어학, 영상 분야 등).
  • CUI 환경에서만 Perl이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이름표 작업과 경품 추첨에서 감명 받았습니다. ^^).
  • Perl은 철학이 있다.

모든 발표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지만 내용을 떠나서 김도형님, 박종화님, 김현승님의 발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단 김도형님의 발표는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킨다. 항상 발표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발표자가 혼자서 얘기하고 청중에게 관심이 없으면 발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김도형님의 발표는 청중에 대한 무한한 관심에 기초하였다고 생각된다. 사실 '이름표' 시연에서 충격을 일단 받은지라 200%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박종화님의 발표는 Perl의 역사에 대한 것이었다. 박종화님은 Perl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Perl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하였다. 하나의 General한 언어로서 남느냐, 아니면 Perl의 철학이 이어져 나름의 영역을 구축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은 모든 Perl 마니아들의 공통적인 관심사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염이 인상적이었던 김현승님의 발표도 멋졌다. 이 발표에서 가장 많이 웃었다. 외모와는 달리 조금 소심한 듯한 이미지와 영상처리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한계를 인정하시는 모습에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 특별히 세 분의 발표자만을 언급하였지만 나머지 모든 발표자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참석자 모두가 이번 워크샵이 아주 멋졌다고 동의하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을 몇 가지 적어 본다. 먼저, 발표자료를 미리 웹 상에 게시하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번 워크샵은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사전에 발표자료를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는데 그 이유는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한 발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표시간이 짧아서인 것 같다. 시간에 쫒겨 발표하시는 모습을 보면 청중도 긴장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발표자가 여유가 있으면 청중도 좀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는 법! 좋은 것 뒤에는 나쁜 면이 숨어 있고, 나쁜 것 뒤에도 좋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 하루가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은 열정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펄 워크샵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고, 특히 좋은 행사 마련해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 이제 자야지!

by sporty | 2008/08/24 01:56 | Programming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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